그대 이제 내 눈을 바라봐요

이다슬




이다슬(b.1980)의 작업 세계는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표상 사이의 위태로운 경계를 탐색하며,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세계의 기저가 얼마나 가변적인 신념 위에 구축되어 있는지를 인문학적 시선으로 파고든다. 작가에게 대상의 물리적 실체 여부는 부차적이며, 오히려 각자의 삶의 궤적과 내면화된 경험에 근거하여 현상을 판단하고 규정하는 ‘주관적 척도’의 메커니즘을 가시화하는 데 미학적 방점을 둔다. 10여 년간 이어온 ‘파란 선인장’ 프로젝트를 성수동의 공간으로 확장해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 《그대, 이제 내 눈을 바라봐요》는 파란 선인장에서 초록의 자구가 돋고 다시 파란색이 발현되는 생태적 변이를 통해, 고착화된 인식 체계에 존재론적 균열을 일으킨다. 지난 전시 《그대의 그날은 나를 기억하는가》에서 관람객들이 파란 선인장의 실존 여부를 두고 벌였던 치열한 논쟁은 작가에게 있어 사실과 허구를 가르는 기준이 결국 개인의 실존적 배경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미학적 사건이 되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조력자 ‘부산 김박사’의 기묘한 음악적 서사가 더해져 시각적 평면을 넘어선 감각적 몰입의 층위를 형성한다. 이로써 작가는 관습적 관념을 전복시키는 전이된 풍경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시선이 머무는 지점을 성찰하고, 대상의 이면과 마주하는 다층적인 인식의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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